Issue 145, Oct 2018
검열의 진화: ‘검열 받는 예술’이 아니라 ‘검열하는 예술’이 문제다!
Evolution of Censorship
‘좌절과 맹신의 희생자들’
윌 에스퀴스 파너비: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 디파 장군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거예요. 팔라를 침략해서 전쟁과 석유와 중공업을 확보한 뒤에는 틀림없이 문학과 신학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될테니까요”
비자야 바타차리아: “웃어넘기고 싶지만... 유일한 걱정은 당신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것예요. 제 아이들이 자라서 당신의 예언이 실현되는 것을 보게 될까봐 불안해요.” 1)
하지만, 윌 파너비의 입을 빌린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불길한 예언은 결국 성취되었고, 헉슬리가 이 책을 집필할 당시 아이였던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 결정적으로 디파 장군의 수중에 들어간 세계, 그러니까 실제로 전쟁과 석유와 금융으로 벌어들인 돈의 은총으로 맞이하게 된 ‘문학의 황금기’를 체험하는 중이다. 지금 우리들이기도 한 그들은 석유와 전쟁과 금융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만든 ‘예술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황금기가 도래하기 이전에 문학과 예술은 “윤리적 모범이나 주류 사회 규범과 양립할 수 없었고, 이원론, 지나친 광기,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 그리고 불필요한 죄악과 양립할 수 없었지만, 이엔 이 모든 것들과 매우 친할 뿐 아니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자부심마저 느낀다. 이 황금기는 문필검열 따위는 과거의 유물일 뿐,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전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이젠 문학 자체가, 예술 자체가 탁월한 검열 기제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 기획 정송 기자 ● 글 심상용 미술사학 박사・미술평론
카라 워커(Kara Walker) 'A Subtlety, or the Marvelous Sugar Baby, an Homage to the unpaid and overworked Artisans who have refined our Sweet tastes from the cane fields to the Kitchens of the New World on the Occasion of the demolition of the Domino Sugar Refining Plant' 2014 Polystyrene foam, sugar Approx. 35.5×26×75.5feet (10.8×7.9×23m) Installation view: 'Domino Sugar Refinery' A project of Creative Time, Brooklyn, NY, 2014 Photo: Jason Wyche Artwork ⓒ 2014 Kara W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