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64, May 2020
물질과 자연의 인터스페이스
지속 가능한 예술
Interspace of Material and Nature
Sustainable Art
바이러스는 지구상 존재하는 가장 작은 생명체 중 하나로 분류되지만, 생명체라는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한 미지의 유기체다. 유전 물질을 갖고 있고 생명 활동이 가능한지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신종 바이러스의 출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이미 세계 곳곳을 누비며 대유행으로 이어졌다. 알 수 없는 경로로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들어와 신종 질병이 되고 국가 간 확산을 통해 대유행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인간은 새로운 것을 건설하거나 자연을 파괴할 순 있지만 미세한 바이러스에게 무너지고 마는 약한 존재일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는 예측, 상상, 경쟁 등을 통해 무한히 확산된다. 생명 공학, 분자 생물학, 인공지능, 인공 생명학, 신경과학, 컴퓨터공학 영역의 첨단 기술이 발달하고 디자인과 예술 분야까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나면 사회 기본 시스템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 중 바이오아트 및 인공지능 바이오 3D 프린팅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특별한 존재이기에 자연을 지배한다’라는 인간중심주의를 반대하고, 포스트 휴머니즘인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자연과학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인 단백질, 미립자, 아원자, 원자 등의 세포를 결합하고, 생체 적합성을 지닌 구조로 재탄생 시키는 예술가와 연구 집단이 있다.
● 기획·진행 편집부 ● 글 정재연 미국통신원
자넷 로렌스(Janet Laurence) 'Moving Plants' 2017 Installation view Rønnebæksholm, Denmark 2017 Image credit: David Stjernholm © the artist and ARC ONE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