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3 Enfermedades Preciosas> 2017 디지털 사진과 포토몽타주 © Cecilia Avendaño Courtesy of Isabel Croxatto Galería
붉은 터번을 쓴 여인의 시선이 도도하게 깔렸다. 창백한 흰 얼굴은 꽃으로 뒤덮여 오묘하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 아름다운 여인에게서 왠지 모를 어색함을 느껴진다. 칠레 출신 사진작가 세실리아 아벤다노는 얼굴형, 눈, 몸통, 손 등 각기 다른 사람에게서 차용해 실존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인물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은 ‘Enfermedades Preciosas’ 연작 가운데 하나로, 번역하면 ‘소중한 아픔’ 정도의 뜻이다. 아름답고 시적이지만 동시에 동시대 초상화에 대한 의미를 환기하는 작업을 주로 선뵌다. 또 아벤다노의 작품은 인간의 ‘불완전성’과 ‘병약함’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 작가의 시선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칠레 산티아고의 이사벨 크록사토 갤러리(Isabel Croxatto Galería) 소속으로 칠레 국립 미술관과 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열린 아트페어 및 축제에서 작품을 선뵀으며, 지난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컨템포러리 이스탄불(Contemporary Istanbul)’에도 이사벨 크록사토 갤러리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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