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회화의 거장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33세 젊은 나이에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최연소 회고전을 열어 예술적 영향력을 떨쳤던 작가. 뉴욕을 대표하는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역시 대규모 회고전을 여는 등 가장 미국적인 예술가로 인정받은 그의 작품들이 한국에상륙했다. 그를 대표하는 미니멀 평면회화는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지만, 이번 전시는 평면이 아닌 그가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조각 작품으로 구성돼 기대를 더 한다. ‘Scarlatti Sonata Kirkpatrick’ 시리즈는 근대 피아노 주법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탈리아 작곡가 도메니코 스카라티(Domenico Scarlatti)와 스카라티의 소나타 시리즈를 정리한 미국 음악학 연구가 랄프 커크패트릭(Ralph Kirkpatrick)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K.401> 2012 ABS RPT, 스테인리스강
193×162.6×129.5cm
ⓒ 2015 Frank Stella/SACK, Seoul
Photo credit: Jason Wyche
3D-프린트 기법으로 만든 레진(resin)과 형태를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스틸 튜빙(steel tubing)을 주 소재로 이용, 작가는 음악이 가지는 리듬감을 시각예술로 접근해 가시화하며, 화려한 색채와 유기적 형태로 다양성과 역동성을 나타낸다. 또한 ‘K.1’, ‘K.3’과 같이 K와 숫자의 결합으로 이뤄진 소나타의 제목을 따라, ‘K.숫자’라는 작품명으로 전시를 전개해음악적 움직임을 더한다. “만약 당신이 작품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고 이것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면, 당신이 음악을 통해 얻는 리듬과 움직임의 감각을 얻은 것이다”라는 작가의설명처럼 이번 전시에서 음악은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스텔라가 표현하는 음악적 생명감을 느낄 수 있는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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