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 ‘인간’, 여러 측면으로 루벤스를 해석하는 전시. 관능적인 여성의 육체, 동적인 구도, 극적으로 연출한 신화적이고 종교적 장면을 주로 그려 지금은 화가로 이름을 남긴 루벤스(Peter Paul Rubens)는, 살아생전 외교관, 교육자, 사업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 인물이기도 하다. 전시는 작품에 담긴 루벤스가걸어온 인생을 통해 그를 다각도로 조망하고, 그가 표현하고자 한 예술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살핀다. 또한,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 <아기 에리크토니오스의 발견>과 ‘데키우스 무스’ 연작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도 놓쳐선 안 될 중요 관람 요소.
피터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아기 에리크토니오스의 발견>
1616년경 목판 위 캔버스에 유채 Photo ⓒ LIECHTENSTEIN.
The Princely Collections, Vaduz-Vienna
이 외에도 루벤스와 플랑드르 미술을 공유한 안토니 반 다이크(Antony Van Dyck), 야코프 요르다엔스(Jacob Jordaens), 피터-얀 브뤼헐 형제(Pieter-Jan Bruegel)와 네덜란드의 거장 얀 스테인(Jan Steen), 아드리안 판 오스타드(Adriaen Jansz van Ostade)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이들이 활동한 17세기 유럽의 격동적이며 시민들이 성장하던 시대를 예술가들이 어떻게 기록하였는지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유럽의 손꼽히는 왕립박물관 중 하나인 리히텐슈타인박물관(Liechtenstein Museum)의 소장품으로 꾸며지는 전시에선 예술의 방인 ‘쿤스트캄머(Kunstkammer)’를 재현해, 리히텐슈타인 왕실이 오랜 기간 수집해온 르네상스, 바로크, 근대에 이른 방대한 컬렉션까지 만나 볼 수 있다. 루벤스, 반다이크, 브뤼헐 등 세계적 거장을 만남과 동시에 왕실이 수집한 예술품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올해 마지막 기획특별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 전시는 이번 달 12일부터 다음 해 4월 10일까지.
· 문의 국립중앙박물관 02-2077-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