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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14, Jul 2024

미묘

2024.6.22 - 2024.7.20 예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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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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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주 <cherish the time-beyond purpose, 23040001>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미디움 32×46cm 4점



인식과 지각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극 혹은 틈새를 마주할 때, 우리는 새롭고 낯선 인상을 받는다. 예화랑은 작가 박현주, 윤종주, 이환권이 참여한 3인전 <미묘>를 통해 미묘(美妙)한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시각적으로 단번에 인식할 수 없는 작품들은 그 너머의 사유를 이끈다. 


박현주는 그간 빛에 천착해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독특한 재료 사용으로 자신만의 빛과 색을 구축했다. 검정 물감으로 제작한 바탕지에 안료와 여러 미디움을 혼합한 물감을 점차 밝은색으로 올려 나가는 방식이다. 어둠 속에서 차곡차곡 쌓아 올린 빛이 화폭에 스며들어 은은한 존재감을 자아낸다. 오랜 시간 빛을 연구한 작가는 고유한 기법과 질료로 밝은 빛에도 어둠이 깃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박현주 <INTO LIGHT -brown 06(50F)> 
2023-2024  피그먼트, 혼합재료 116.8×91cm



한편 윤종주는 캔버스에 여러 색채를 중첩해 묘한 입체감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견 하나의 면처럼 인지되는 그의 그림은 자세히 보면 겹겹의 색들이 이룬 반투명한 레이어를 통해 얻은 깊이감으로 점철된 것이 특징이다.


탐구 끝에 만든 윤기가 없는 미디움 물감을 붓고 기울이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 완성한 화면은 이를 위해 수반된 축적의 순간과 색면 바깥에 머무는 어떤 이야기를 상상케 한다. 수행과도 같은 시간이 차분하고 담백한 색의 공간에 묘한 울림과 함께 새겨져 있다.



박현주 <INTO LIGHT aqua 11> 
2023  피그먼트, 혼합재료 162.2×130.3cm



이환권은 허구와 실존에 대해 고민해 왔다. 두 대상을 향한 철학적 사색에서 비롯된 그의 작품은 크기라는 시각적 형상으로 구체화한다. 때론 아주 크기도, 때론 형태를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작기도 한 조각들은 허구와 실존을 둘러싼 의문을 제기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곧 본질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하는 작품들은 눈으로는 느낄 수 없는 세상에 있는 존재를 그려보게 한다.


급격한 각도의 변화로 지각되는 작가의 조각들은 아는 것과 보는 것의 균열 속 차오르는 미묘한 느낌을 안길 것이다. 세 작가가 구사하는 아름답고 묘한 시각적 언어는 오는 20일까지 만날 수 있다.  



이환권 <무제(Untitled)> 2023 
청동, 스테인리스 스틸 금속판 81.2×17×24cm



· 문의 예화랑 02-542-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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