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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13, Jun 2024

알렉스 프레거_웨스턴 메카닉스

2024.5.9 - 2024.6.22 리만머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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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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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Too> 2024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21.9×121.9cm  Courtesy Alex Prager Studio
 and Lehmann Maupin, New York, Seoul, and London



알렉스 프레거(Alex Prager)의 첫 장편 영화 <드림퀼(DreamQuil)>의 제작과 함께 기획된 전시. 서정적 이미지 표현에 몰두하는 작가의 신작으로 꾸려진 이번 전시는 리만머핀에서 열리는 여덟 번째 개인전이자 서울 갤러리에선 처음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영화, 사진, 조각을 넘나들며 전방위적 작업을 수행해 온 프레거는 조작된 기억이나 꿈처럼 느껴지는 고도로 감정적인 순간을 연출한다.

특유의 테크니컬러(Technicolor) 화면에 전형적이거나 일상적인 사물을 병치하고 거기에 유머와 알레고리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신작 <할리우드 (데이)(Hollywood (Day))>에는 한 여성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고요함 속 포착된 이 단 하나의 극적인 움직임은 특정하고도 긴박한 순간을 은유한다. 이처럼 작가가 다양하게 삽입한 정서적, 심리적, 물리적 서스펜스는 작업 전반에 내재하는 예측 불가한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단편적이지만 머릿속에 오래 머무는 기억의 본질을 반영해 작품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California> 2024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21.9×121.9cm  Courtesy Alex Prager Studio
 and Lehmann Maupin, New York, Seoul, and London



그런가 하면 전시와 동명의 작업 <웨스턴 메카닉스>는 한 폭의 고전 역사화를 연상시킨다. 기절하거나 고함을 지르고, 키스를 나누는 각종 인물이 혼란하지만 치밀하게 구성된 프레임 안에서 산형을 이루고, 군상 뒤에는 미국적 풍물로 변용된 말과 산, 하늘이 놓여 있다. 프레거는 성조기, 지구본, 여성 속옷 등 일상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사물을 구도 전반에 분산시킴으로써 친숙한 시각 언어에 극적인 장면을 주입하는데, 의도적으로 기하학적 구도 안에 뒤얽힌 인물들을 배치해 복잡한 화면 속에서 짜임새 있는 조직감을 도모함으로써 강렬하면서 고요하고 동시에 낙관적인 무질서를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존재에 내재된 모순을 가리키는 것이다.

프레거의 작업은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기능 장애, 통제, 희망에 대한 고조된 감각을 일깨우고 현재를 들여다보는 창이 된다. 현실과 가공 사이를 탐색하고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제기하는 프레거의 작업은 6월 22일까지 만날 수 있다.  



<Hollywood (Day)> 2024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6.7×148cm
Courtesy Alex Prager Studio
 and Lehmann Maupin, New York, Seoul, and London



· 문의 리만머핀 서울 02-725-0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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