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이쉬의 빛(Ishi's Light)> 2003 유리섬유, 수지, 래커칠
315×250×224cm 테이트미술관 소장
테이트국제협의회 2005년 기증
“빛이 있으라”라는 성경 구절부터 입자설, 파동설에 이르기까지 빛은 수세기에 걸쳐 과학자, 종교인뿐 아니라 철학자와 예술가 등의 탐구 대상이 되어왔다. 특히 예술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빛의 효과를 이해하고 포착해 세상을 모사하거나 그 특성을 활용해 다른 세상을 재현해왔고, 따라서 빛이라는 주제는 천상의 숭고미를 드러내는 종교화는 물론 근대 물리학의 토대가 되는 광학적 색채 실험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빛을 주제로 공동으로 기획한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18세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영국 테이트미술관 소장품 110점으로 구성되는데,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백남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등 각 시대별 대표 작가 43인의 작품이 포함되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피터 세쥴리(Peter Sedgley)
<색상환 III(Colour Cycle III)>
1970 캔버스에 아크릴릭 184.1×182.9cm
테이트미술관 소장 1970년 구입
전시는 큰 틀에서 연대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각기 다른 시대의 작품을 나란히 전시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하여 나타나는 빛의 물리적이고 미학적인 속성을 보여준다. 총 16세션 중 ‘빛, 신의 창조물’에는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등 종교적 의미의 빛을 탐구한 예술가의 작품이, ‘빛, 연구의 대상’, ‘릴리안 린, 빛의 물리학을 구현하다’에는 근현대 물리학의 빛에 몰두한 작품이 선보인다. ‘빛의 인상’에는 모네와 인상주의, ‘빛의 흔적’에는 라슬로 모호이너지(László Moholy-Nagy)와 바우하우스처럼 빛의 속성을 파헤치기 위해 모여든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빛과 우주’, ‘제임스 터렐, 빛으로 숭고함을 경험하다’에서는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과 터렐 등 빛 자체를 재료로 활용한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미술사적으로 풀어주는 성인 대상 강연과 함께, 관련 창작자들을 초청해 광학·색채 등 주요 개념들을 살펴 볼 수 있도록 한 어린이·청소년 대상 워크숍을 마련한다니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해보자. 전시는 5월 8일까지.
라슬로 모호이너지(László Moholy-Nagy) <K VII>
1922 캔버스에 유채, 흑연 115.3×135.9cm
테이트미술관 소장 1961년 구입
· 문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02-2124-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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