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들> 2018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8×91cm
정말 운 좋게, 아직 타이틀이 정해지기도 전 이 그림을 보았다. 롱 가죽 재킷에 스니커즈를 매치하고 앤틱 스타일 반지를 겹겹이 레이어드 한 주인공은 인형을 감싸 안은 채 노랗고 긴 의자에 기대있다. 처음엔 인형을 잡아채듯 쥔 거라 생각했는데, 찬찬히 보니 부드럽게 껴안은 것이다. 그래서일까. 인형은 앙증맞게 윙크까지 한다. 자신의 꿈과 추억을 더듬으며 그린 그림에 작가 황영자는 ‘몽상가’란 애칭을 붙인다. 그리고 화폭 속 주인공에겐 또 다른 자아이자 친구인 인형이 항상 따라붙는다. 1941년 태어나 ‘소공녀’같은 유년기를 보내고 ‘미대 퀸’ 칭호를 얻었지만 그의 삶은 늘 지나치게 버라이어티 했다. 세상이 아무리 자신을 속일지라도 스키니 청바지에 핫 핑크 선글라스를 끼고 생생한 스토리와 이야기를 캔버스에 점철해 온 황영자. 최근 국내외 기관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바야흐로 ‘영자의 전성시대’는 도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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