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wd #5(Washing ton Square West)> 2013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59.5×72inches(151.1×182.9×5.7cm)/ 60.5×75.93×2.25inches(framed)(153.7×192.9×5.7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hin, New York and Hong Kong
동결된 시간. 바삐 걷던 워싱턴 사람들이 일순간 얼어버렸다. 자의인지 타의인지 한꺼번에 음파나 뇌파 공격을 받은 건 아닌지, 무슨 서사적 맥락 때문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종종 보는 이의 관음증적 상상을 유도하고 사적인 순간 침입하는 잠재적 공포를 조성하는 알렉스 프레이저의 이 녹색 작품은 확 트인 공간에서 마주치는 밀실 공포증과 고립을 온전히 담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고도의 안무는 물론 감정과 호흡까지 훈련받는다니, 얼어버린 것 같은 손가락 하나조차 실은 치밀한 연출이다. 197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알렉스 프레이저는 할리우드 영화, 실험 영화, 대중문화를 비롯해 괴짜 문헌들에서 영감을 얻어 정교한 무대 장면을 만드는 사진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이다. 그는 모든 상황을 하나하나 캐스팅하고 단계적으로 진행하며 시간의 흐름과 자료의 출처를 섞어 모호하게 만든다. 프레이저의 이미지는 소설과 현실을 합성한 세계인 셈이다. 2006년 ‘London Photography Award’등 굵직한 상을 탄 그는 『Garage』, 『Vogue』, 『W』 등 유수 매체와 협업했으며 2012년 영화 시리즈 ‘Touch of Evil’로 ‘에미 상(Emmy Award)’을 거머쥐기도 했다.
Issue 125, Feb 2017
Issue 125, Feb 2017Issue 126, Mar 2017
Issue 126, Mar 2017Issue 127, Apr 2017
Issue 127, Apr 2017Issue 128, May 2017
Issue 128, May 2017Issue 129, Jun 2017
Issue 129, Jun 2017Issue 130, Jul 2017
Issue 130, Jul 2017Issue 131, Aug 2017
Issue 131, Aug 2017Issue 132, Sep 2017
Issue 132, Sep 2017Issue 134, Nov 2017
Issue 134, Nov 2017Issue 135, Dec 2017
Issue 135, Dec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