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2017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2017)’ 현장이다. 오래된 캐러밴이 자르디니(Giardini) 공원의 오스트리아관 한편을 차지했다. 이게 왜 여기 있을까 생각하는 것도 잠시, 캐러밴에 걸쳐진 의자와 곳곳의 구멍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향해 꽂힌 다리가 보이는가. 가만 보니 차체에는 구멍 사용설명서가 낙서돼 있고 다리는 모형이 아니라 진짜 사람의 것이다. 이 엉뚱한 조합은 지난 「퍼블릭아트」 3월호에 소개됐던 작가, 에르빈 부름(Erwin Wurm)의 대표 시리즈 ‘일 분 조각’이다. 그는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 ‘일 분 조각’을 업그레이드해 가져왔다. 전문 퍼포머가 프로페셔널한 일 분 조각을 선보이고 나면 관람객들은 그를 따라 어색하지만 즐거운 조각으로 1분간 변신한다. 허리를 젖혀 의자에 기대기도, 구멍에 엉덩이를 집어넣기도 한다. 캐러밴 앞 엉거주춤하게 누워있는 바지 모양 조각에는 가랑이 사이로 머리를 통과시켜야 한다. 부름은 이렇게 우리가 직접 조각이 되게 함으로써 ‘조각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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