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angled Wave> 2016 종이 위에 유채, 잉크 250cm×285cm
스미스의 작품은 알 수 없는 형체들로 뒤섞인다. 글자, 둥근 아치, 커틀러리, 페티시마스크 등을 그렸다고 작가는 말하지만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기하학적 문양뿐이다. 함께 놓인 무엇인지 모를 파편들은 익숙지 않은 공간을 향한 새로운 내러티브까지 제시한다. 허나 작가는 직접적인 설명 없이 끝없는 추측의 길만 열어놓는다. 작품의 느낌, 이미지를 규정하는 것은 온전히 보는 이의 몫이다. 그렇다면 우린 그저 눈에 익지 않은 이미지가 전하는 불안정함을 즐길 수밖에. 아무리 마음을 다스려도 단순화하고 해체시키는 방법으로 문양까지 겹쳐놓은 작품은 내내 궁금증을 유발하며 결국엔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게 만든다. 이렇다 할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이 이미지야말로 영국 작가가 관람객과 소통하는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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