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lin Special 04> 2013 ⓒ Lita Cabellut and Opera Gallery, Paris
화면 속 채플린은 댄디 그 자체다. 블랙이 감도는 푸른 신사모에 넥타이를 맨 그의 표정 또한 말쑥하다. 채플린이 상징하는 블랙 코미디에서 코미디를 걷어내고 그의 사유에만 집중한 듯 그림은 사뭇 진지하다.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태를 비판했던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의 성향을 아낌없이 부각하듯 말이다. 그림의 압권은 색깔 맞춤이다. 검정 끼를 바탕으로 한 파란 의상에 하얀 피부가 대조되는가 싶더니 파랗고 동그란 눈동자가 정점을 찍는다. 이토록 아름다운 채플린이 있을까.이 그림을 그린 리타 까발뤼는 현재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스페인 작가다. 한국의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 쇼를 벌이는 등 우리에게 익숙한 그는 ‘집시’ 출신이란 독특한 이력으로 대중의 주목을 끌기도 한다. 실제로 쉰이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아름다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작품 이상의 매력을 뽐낸다. 지난 2000년대 중반 모호하고 언캐니한 작품들을 선보였던 까발뤼는 마릴린 먼로, 찰리 채플린 등 아이콘을 주제로 작업을 완성하고 있다. 「퍼블릭아트」가 오래도록 탐냈던 이 작품을 프랑스로부터 직접 공수 받아 11월호 표지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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