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With Matinee Necklace> 2013 린넨에 유채 38.2×30.6cm ⓒ Anj Smith
무당벌레 귀걸이, 가시덤불 목걸이, 붉은 열매 펜던트까지. 화려한 액세서리로 치장했지만 이 사람, 어째 음산하고 기괴하다. 눈빛 때문인지 마치 공동묘지에서 갓 빠져나온 유령 같기도 하고 한 올 한 올 세세히 묘사된 눈썹과 머리카락은 다소 징그럽기도 하다. 성별에 대한 의견마저도 분분하다. 붉은 입술과 나름 매끄러운 콧날로 인해 여성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에 비해 굵은 목과 우람한 어깨를 지닌데다가, 결정적으로 목젖이 있으니 남자가 아닐까? 안제이 스미스는 1978년 영국 켄트 출신으로, 작은 크기 캔버스에 매우 세밀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기괴하고도 치밀한 묘사법으로 작품 안에 다양한 상징성을 드러내고, 회화, 섬유, 식물, 자연 등의 레퍼런스를 끌어와 흥미로운 조화를 이루어낸 회화작품이 그의 전매특허 스타일. 마치 죽은 듯 보이는 생물과 살아있는 듯 한 형상의 생물을 조합하는 독특한 표현법은 공허하고 슬프면서도 묘하게 아름답다.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해 온 스미스는 오는 9월 하우저앤워스 런던(Hauser&Wirth London)에서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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