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나 듀크 Adriana Duque
<Maria 06> 2011 잉크젯 프린트 160×140cm
아이는 푸른 눈을 이글거리며 정면을 노려보고 있다. 아무래도 뭔가 단단히 뿔이 났나보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에 화가 났는지 알 길은 없다. 다만 울음을 터뜨리기 전에 저 화를 풀어 주려면 뭔가 해야 할 것 같다. 작품은 컬럼비아 마니살레스(Manizales) 출신의 사진작가 아드리아나 듀크의 ‘아이콘들(Icons)’ 시리즈 중 하나다. 작가는 웅장한 바로크 풍의 세트를 배경으로 아이들에게 전형적인 드레스 셔츠를 착장시켜 사진을 찍었다. 한 가지 더, 공통으로 씌운 것이 있으니 보석이 깨알같이 박힌 금빛 헤드셋(headsets). 이는 기능을 무시하고 형태를 심하게 과장했던 바로크 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비판하는 것이기도 하며 아이들에게 그들만의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지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듀크는 영원히 늙지 않는 피터팬의 에버랜드와 같이 나이가 들지 않는 유년시절을 소재로 작업하곤 한다. 이를 여러 문화적 문맥들(contexts)과 연관시켜 다양한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데 특히 어른들과 관련 있는 사물들이 아이들과 접합되면서 때로는 기이한 이미지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나저나, 뿔난 아이를 보며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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