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단어 ‘pamper’는 ‘애지중지하다’, ‘소중히 보살피다’라는 의미와 동시에 ‘제멋대로이다’, ‘선동적이다’라는 뜻도 갖는다. 이러한 양가적 개념을 바탕으로 팸퍼는 친근하면서도 마음에 다가가기 위한 의도를 디자인적으로 풀어낸다. 팸퍼의 메인 컬러는 보라색이다. 영어로 보라색을 뜻하는 ‘purple’이 ‘pamper’와 글자 수, 어감이 비슷해 마치 의도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보라색은 외향적 심리를 나타내는 빨강과 구심적 심리를 나타내는 파랑이 혼합된 색이다. 이러한 색의 콤비네이션은 앞서 언급한 팸퍼의 의도를 잘 반영하고 있다. 한편 오묘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보라색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고함이나 세련됨을 상징하기도 한다.
과거 서양에서는 보라색이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천연물에서 자색 염료를 추출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고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높은 자리에 있거나 부유한 사람만이 아주 비싼 가격을 주고 보라색 염료로 물들인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이는 팸퍼가 보라색을 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디자인의 구성적 요소에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은 간결함이다. 불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없애고 앞면에는 로고와 이름, 페이셜 마스크라는 단어 외에 그 어떤 것도 넣지 않았다. 심플함을 극대화해 보는 이들이 세련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상징적 색상과 심플한 구성은 디자인적으로 형태를 잘 드러내며 오롯이 제품에 집중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