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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13, Jun 2024

정재원 개인전_The Scene: Cinematic M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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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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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rtrait>



작가 정재원이 개인전 <The Scene: Cinematic Moments>를 오는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김포시 소재 CICA Museum에서 개최한다. 현대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서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 활동에 매진해 온 그는 이번 전시에 <The Portrait>, <Condensation>, <Trace of Time>, <East of Eden>을 출품하며 관람객에게 ‘영화적인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재원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교(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페인팅, 사진, 필름 등 다방면의 예술 분야에서의 학문적 경험을 쌓았다. 또한 뉴욕의 현대미술작가이자 교수인 개리 스테판(Gary Stephan), 치비 게바(Tsibi Geva), 페리 바드(Perry Bard), 제임스 시에나(James Siena)에게 지도를 받으며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에서 순수예술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견고하게 구축해 나갔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아트디렉터로서 단편 영화를 연출하며 다수의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및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그는 추상회화에서의 기법 및 물성 연구와 사진과 영화에서의 정서적, 철학적 긴장과 현상학적 접근 등을 탐구하고 있다.



<Condensation>



정재원은 이번 개인전 <The Scene: Cinematic Moments>에서 무빙 이미지, 스토리텔링 등과 같은 영화적인 특징과 정지된 회화의 시각적 상징 및 은유 등의 요소를 캔버스라는 프레임에 결합한다. 캔버스의 가장자리는 영화의 프레임처럼 검은색으로 칠해 집중도를 구성하고, 화면이 점차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며 다음 장면으로 전환되는 ‘Fade In’, ‘Fade Out’, 전환 없이 순간적으로 화면이 어두워지는 ‘Cut to black’ 등과 같은 영화적 전환 방식에서의 검은색 화면을 작품 내 적용해 시공간적 흐름을 느끼게 하며 강렬한 순간들을 표현한다. 다채로운 색채 대신 오로지 검은색만을 이용해 형태, 질감, 맥락, 규모 등의 요소에 집중하고 다양한 장면을 구성 및 연결해 연속성을 형성함으로써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작가만의 비주얼 어휘를 전시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예술의 영역에서 매체의 경계를 나누는 것은 과거에도 그리고 오늘날에도 무의미한 일임이 자명하다. 그러나 정재원은 비단 영역을 넘나드는 행위 자체를 넘어 단 하나의 순간을 박제해 그림에 담아내고 문화적, 시간적 경계를 초월함으로써 이미지의 보편적 언어에 대한 증거로 이를 활용한다. 영화감독이 관객의 관심과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세심하게 시퀀스를 조율하듯, 캔버스 속 미장센(mise-en-scéne)과 비율, 배열, 빛과 그림자의 유희 등으로 사적 공간을 창출하는 그의 작업은 우리에게 스스로에 대한 존재론적인 고민을 넘어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인식을 재고케 만드는 힘을 지닌다.

한편 정재원은 뉴욕 맨하탄 Artifact Gallery에서 2019년과 2021년, 2022년 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로어이스트 사이드의 Van Der Plas Gallery, Lichtundfire Gallery, BWAC Gallery, STARTA ARTA Gallery, Royal Society of American Art (RSOAA),  K&P Gallery, Ethan Cohen Gallery, CICA Museum, SVA Chelsea Gallery 등 다수의 갤러리 및 미술관에서 그룹전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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