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성의 <컨텍트 룸(Contact room)>이 지난 6월 23일 청담동에 위치한 디스위켄드룸에서 선보였다. 박제성은 그동안 원시불교의 수행과 현대 철학의 접점을 연구해왔다. 그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는 장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작품의 주목 대상을 끊임없이 바꾸거나 제거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는 그간 탐구해 온 ‘본다’는 시각적 행위의 의미와 주체에 대한 내용을 담은 새로운 미디어 퍼포먼스 <Karmic Documentary>를 선보였다. 작품은 프랑스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 퐁티(Maurice Merleau-Ponty)의 “풍경이 내 속에서 자신을 생각한다. 나는 풍경의 의식이다.”는 문장에서 출발했다. 미디어 퍼포먼스에 참여한 사람은 응시자(gazer)로서 49분간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지켜보고, 그는 그들의 시선과 움직임을 미디어 테크놀로지로 기록해 가상공간 속에서 물리적으로 표현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심리적 불안과 불편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콘텍트 룸(Contect room)>
박제성은 지난해 ‘제1회 VH AWARD’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으며 5월 24일부터 9월 10일까지 개최되는 금호미술관 <빈 페이지>전에 RPG 게임의 가상현실 공간을 사유의 공간으로 변화시킨 영상 작 <여정>(2015)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예술기획단체 디스위켄드룸은 2015년부터 단체명과 동일한 문화예술 전용 공간을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방(room) 형식으로 구성,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이 전시를 편안하고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미술 공간이다. 전시 외에도 워크숍과 강연,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다양한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리센트 워크 갤러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